KT가 다음주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7(사진)'을 단독 출시한다. KT와 손잡은 삼성전자가 최근 중저가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SK텔레콤의 '루나폰'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갤럭시J7의 출고가는 지난 6월 중국·인도 등에 출시된 가격을 감안할 때 30만원대 초중반으로 예상된다. 공시 지원금과 추가 지원금까지 고려하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5.5인치 대화면 고화질(HD) 디스플레이, 3,000mAh 교체형 배터리,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스냅드래곤 410 프로세서, 1.5GB 램, 16GB 내장 메모리 등의 스펙을 갖춘 것에 비하면 메리트가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KT를 통한 삼성의 갤럭시J7 출시가 SK텔레콤의 '루나폰' 등에 밀려 중저가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의 뒤집기 전략으로 해석한다. 루나폰 외에도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X3'를 들여오고 이통3사가 애플의 아이폰을 모두 취급하는 상황에서 삼성 입장에서는 KT와 손잡고 제조사 파워를 키우려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7월 KT를 통해 갤럭시J5를 갤럭시센스라는 이름으로 단독 출시하기로 했다. 역으로 KT 입장에서도 삼성의 특정 휴대폰을 독점 판매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삼성 등 국내 대형 제조사가 아닌 휴대폰을 들여올 기회를 많이 노리는 상황에서 삼성이 KT를 통해 이에 대처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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