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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DIY 대한민국을 바꾼다] <2> 서비스디자인으로 열정 리디자인

빈집을 커뮤니티 센터로… 공터는 마을정원으로 바꾸니 웃음꽃 만발

국민디자인단 디자인포럼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디자인 포럼에서 심덕섭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이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디자인단

1300명 참여 국민디자인단

도시 환경·안전·문화 등 수요자 맞춤형 정책 수립 참여

인천, 주민 구상으로 공동체 복원… 관세청, 사용자 중심 여행앱 선봬

농진청 도시재생사업도 성공적


이진선 인천시청 정책기획관(주무관)은 요즘 퇴근시간이 늦어졌지만 항상 즐거운 표정이다. '정부3.0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해 주민들과 함께 정책을 만들고 시행한 이후로 일에 대한 보람이 커지고 열정도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6월부터 지역 주민과 대학 교수, 지역 대학생들과 함께 '주민이 행복한 원도심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퇴근 후 국민디자인단 모임에 참석해 인천시 송림동과 도화동 등 노후화된 원도심을 개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마을 네이밍을 담은 담장 디자인으로 도시경관을 개선했고 빈집을 주민 커뮤니티 센터로 만들어 마을 공동체를 복원했다. 아파트에만 있는 관리 사무소 형태의 마을 주택 관리소를 전국 최초로 만들어 주민들의 집수리와 택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현장에서 바로 시민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더 보람차고 즐거운 작업이라 힘든 지 모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행정자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진행하는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이 활동에 들어간 이후 안전과 도시환경, 문화 등 모든 정책 분야에 서비스디자인이 적용돼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분야에 서비스혁신이 시작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사무실보다는 현장에서 주로 일하고 있고 주민들과 전문가들도 적극적으로 지역 문제에 대한 고민과 정책 추진을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창조정부조직 실장은 "지금까지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주관한 250여개의 과제에 1,300명 이상이 정부3.0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했고 이러한 시도는 국가 운영방식이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외에 관세청도 이번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해 사용자 중심의 해외여행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 '투어패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전에는 단순나열식의 해외 여행 정보를 기관별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투어패스는 여행자가 도착지와 여행 일정을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했다. 부처 간 소통이 이뤄지기 어렵던 공공분야에서 정보를 공유해 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농업진흥청도 '마을정원을 통한 행복마을 만들기'란 이름을 내걸고 국민디자인단의 활동을 통해 도시재생사업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도심지의 노후주택 비율이 56.4%에 육박하고 이는 범죄 등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문제를 인식했다. 밝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을에 정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진행됐다. 지역의 화원 업체와 건설 업체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 성수동, 수원시 매교동, 안산시 원곡동 등의 골목에 화단과 텃밭을 조성할 수 있었다. 사업이 끝난 후 쓰레기 무단투기가 감소했으며 주민들이 마을정원을 공동으로 관리하며 지역 사회의 소통이 증가했다.

국민디자인단에 참여한 정인애 서비스디자이너는 "이번 활동을 통해 정책 수요자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편견 없는 관찰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앞으로 서비스디자인이 공공정책 설계과정에서 활발히 적용돼 국민에게 다가간 정책들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국내 최대 디자인 행사 'DK 2015'와 연계해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의 성과 사례를 발표하는 포럼이 진행됐다. 국민디자인단 참여자, 학생, 일반시민, 디자이너 등 150여명이 자리해 사례 발표를 듣고 나아가 서비스 디자인의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강광우·백주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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