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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운드바 "낙제서 1등으로" 음향기기 최강국 독일을 넘다

현지 테스트지 평가서 1위… 시장 진출 4년 만에 쾌거

제품사진 (LAS750M) LG-129-1 (1)

쿼드럴·헤코·MBL 등 수십년 전통의 최상급 음향기기 브랜드로 가득한 독일은 그만큼 소비자들의 입맛도 까다롭다. 바로 이곳에서 독일 브랜드와 비교하면 신참이나 다름없는 LG전자가 일을 냈다. LG전자 사운드바(모델병 LAC850M) 제품이 최근 독일소비자연맹 정기 간행물인 '테스트'지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LG전자가 독일 음향기기 시장에 진출한 지 4년 만이며 국내 업체로서도 최초다.

하지만 LG전자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이 정도면 되겠다 싶어 개발을 끝내고 양산 채비만 남겨놓은 제품이 독일의 음질평가회사가 세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자 눈앞이 아찔했다"고 LG전자 실무진은 회상했다. 현지 평가회사에는 음악을 들을 때와 영화를 볼 때 등 여러 상황을 가정해 총 34개의 평가항목이 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 독일 시장의 높은 벽을 그제야 체감한 순간이었다.

이대로도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는 있었지만 LG전자 개발진의 생각은 달랐다.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으로 독일에서 제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결심으로 개발진은 지난해부터 제품 개선에 몰두했다. 아예 제품을 다시 개발하는 수준이었다. LG전자의 한 개발자는 "스피커유닛 드라이브, 진동판 같은 주요 부품은 물론 외형(금형)까지 바꿨다"며 "밤을 새워 분석하고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평가회사의 피드백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LG전자 사운드바 개발팀의 무서운 속도전 덕분에 LG 사운드바는 재빠른 환골탈태에 성공한다. 제품을 다시 받아든 독일 평가회사는 엄지를 치켜세웠고 기존 34개 항목에서 빠짐없이 합격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어 독일의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연맹 평가에서도 1위를 달성한 것이다.

LG전자 개발진은 "유수한 글로벌 가전기업도 뚫지 못한 독일의 기술장벽을 당당히 극복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남은 것은 부단한 기술 개발과 품질 향상으로 프리미엄 음향가전으로서 지위를 굳혀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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