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칼라일의 바이아웃(buyout)과 그로스(Growth) 캐피털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싶습니다"
윌리엄 콘웨이(사진) 칼라일그룹 회장은 29일 국민연금공단이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칼라일이 한국에서 집행한 투자 건들에 대해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면서 "칼라일 안에서도 우수한 인력들로 한국 시장 팀을 만들 정도로 칼라일에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콘웨이는 세계적인 운용사인 칼라일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로 칼라일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 및 글로벌 시장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운용책임자(CIO)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칼라일의 또 다른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이 좀 더 익숙하지만 칼라일의 대부분 투자는 콘웨이를 통해서 이뤄진다.
그는 "한국에서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그로스 캐피털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한미은행·현대홈쇼핑·ADT캡스 등에 투자했고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한국에서의 투자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은 로컬 운용사(GP)들이 급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지만 계속 더 많은 딜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콘웨이 회장은 한국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에서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지난 2007년 30%에서 현재 10%까지 떨어졌다"면서 "중국이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40%를 투자해 10%의 자본수익률을 올린다면 경제성장률이 4%밖에 안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두자릿수 자본수익률 성장을 꾸준히 실현해야 세계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현재 세계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실제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우·박준석기자 ingaghi@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