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수익률 현상 때문이다. 저성장으로 시장금리는 점차 낮아지는 반면 배당수익률은 올라가는 탓에 서로 역전되는 상황을 코앞에 두고 있다. 국채 3년 만기 금리는 1.6% 수준이고 시장 평균 배당수익률 또한 1.6%대다. 배당수익률과 금리의 역전현상은 과거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나타났던 현상이다. 일본의 경우 국채금리가 지난 2007년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배당수익률은 2009~2012년에 한시적으로 배당과 양도소득세를 분리과세하면서 금리를 웃돌았다.
배당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정부정책 영향이 크다. 정부가 올해부터 3년 동안 적용하기로 한 기업소득환류세제(기업이익 중 배당과 투자 및 임금 증가분을 제한 유보금에 대해 과세), 배당소득증대세제(고배당 기업의 개인주주 배당소득세에 대해 세제혜택) 등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만한 종목이 딱히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업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익성이 높게 예측되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우선이다. 다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경우에는 배당을 하는 것이 맞다. 사내에 유보금 형태로 돈이 쌓이게 되면 ROE가 낮아진다. 이때 기업의 주가는 상승 가능성 역시 떨어진다. 현재 국내 기업의 사내 현금 유보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바꿔 말해서 배당 여력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배당수익률이 국채금리를 웃돌게 될 때 배당주의 매력은 자연스럽게 부각된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일본의 경우 고배당주가 2008년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지수가 하락할 때나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때 배당주의 성과가 더 좋게 나타난다. 이는 한국 증시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현시점에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 국내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해외 시장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앞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현재 배당 성향이 낮지만 부채 비율, 유동 비율, 이익잉여금 비율 등 재무구조가 양호하며 실적흐름이 좋은 기업을 말한다. 배당주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투자방식이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 자사주 매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11조3,000억원대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과거 자사주 매입 기업과는 달리 소각 계획까지 밝혔다. 좋은 선례로 평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조치는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각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물론 다른 기업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공시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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