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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시너지 속도내는 SK㈜

통신부품기업 인수… 바이오부문 성과…


SK㈜와 SK C&C가 합병해 출범한 SK주식회사가 8일로 통합 100일을 맞는다. 지난 8월 통합 작업을 완료한 후 시장의 관심에서는 다소 비켜서 있었지만 당초의 통합 취지대로 시너지 창출을 위한 활발한 물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핵심 사업 분야인 정보통신기술(ICT)과 바이오 분야에서 신규 사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지난 5월 대만 훙하이 그룹과 설립한 합작사 'FSK 홀딩스'를 통해 이르면 연말 통신 분야의 부품 기업을 인수한다. 폭스콘을 자회사로 거느린 훙하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을 위탁 생산해온 폭스콘 공장에 각종 센서와 통신 설비를 구축해 스마트팩토리로 꾸미고, 이를 사업모델로 삼아 중국·인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100일을 맞아 바이오 분야의 성과도 무르익고 있다. 현재 SK주식회사의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이 수면장애(기면증) 치료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뇌전증(간질) 치료제는 임상 2기를 거의 끝낸 상태다. 특히 2018년 세계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뇌전증 치료제는 연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CT·바이오와 함께 SK주식회사의 핵심사업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서도 신규 사업 개발이 한창이다. SK 관계자는 "주로 중국을 위주로 한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SK의 통합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자체 사업을 통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SK㈜가 합병한 후 처음으로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도 주문이 몰리는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으로 최근 회사채 주문 미달이 속출하고 있지만 탄탄한 사업 기반과 재무 안정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SK㈜가 통합 당시 약속한 대로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SK㈜는 8월 합병 후 약 8,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30%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사장단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파괴적 혁신'을 주제로 열린 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도 SK㈜의 성장 전략과 발전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갈 지주회사인 만큼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대식 SK㈜ 사장은 앞서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세전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한편 '1사 2체제'를 통합 방침으로 삼은 탓에 100일간 조직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다. SK 측은 "물리적 통합보다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에 따라 지주회사의 핵심기능인 재무·IR 기능을 묶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SK주식회사는 현재 SK주식회사 홀딩스, SK주식회사 C&C의 2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옥도 서울과 분당에 떨어져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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