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장국영과 지미 헨드릭스의 죽음, 그리고 보험 - [생각보다 재미있는 보험 이야기 ②편]

<생명보험협회> 월드스타의 죽음과 보험

역사상 가장 유명한 흑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중화권 최고 스타 장국영(張國榮, 장궈룽). 전혀 달라 보이는 이 두 스타는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 둘 다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란 점이다. 지미 헨드릭스는 공연 중 기타 줄을 이로 물어뜯거나, 기타를 부수는 등 현재 모든 락 퍼포먼스의 창시자로, 그의 치렁치렁한 패션과 현란한 기타 연주는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또한 장국영은 공전의 히트를 거둔 영화 천녀유혼과, 패왕별희, 영웅본색 시리즈를 통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로, 8-90년대 아시아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다. 두 번째, 젊은 나이에 석연찮은 죽음을 맞이했다는 점이다. 시대를 대표하는 두 거장인 만큼 그들의 죽음을 둘러싼 괴담이 도는 건 당연하지만, 그 내용에 있어 상당히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다. 세 번째, 둘 다 죽음으로 본인들과 가까운 누군가가 거액의 사망 보험금을 수령했다는 점이다. 아직도 회자되는 둘의 죽음, 전혀 다른 듯 비슷한 두 사람의 죽음과 보험금에 얽힌 미스터리를 자세히 살펴보자.

사후 발매된 정규앨범 ‘Crash landing’ 커버





천재 왼손잡이 기타리스트의 허무한 최후

1970년 9월 18일, 지미 헨드릭스의 친구인 에릭버든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 “지미가 의식이 없다.” 지미 헨드릭스의 여자친구인 모니카 다네만의 떨리는 목소리에 놀란 에릭버든은 즉시 구급차를 불렀지만, 병원 이송 후 곧 숨을 거두고 만다. 그의 나이 불과 27세였다.

영국 경찰이 밝힌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연 후 가진 파티에서 돌아와 호텔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잠들기 전 지미 헨드릭스가 마리화나, 코카인, 9알의 수면제, 알코올 등을 과다하게 복용했고 이에 의한 급성 심장발작이 의식불명으로 이어졌으며, 병원 이송 중 구토를 하며 나온 자기 토사물에 의한 기도질식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공연에서 신들린 연주를 보여주던 열정 넘치는 스타가 고작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팬들이 받아들이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역시나 이런 찝찝한 죽음에 대한 의문이 피어오를 무렵 사망 당일에 같이 있던 여자친구 모니카 다네만이 지미 헨드릭스를 살해한 범인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확한 물증이 없고, 지미 헨드릭스의 가족이 더 이상 수사를 원하지 않아 상황은 그것으로 종결되었다.

하지만 끝난 것으로 알았던 이 사건은 2009년에 왈칵 뒤집히게 된다. 지미 헨드릭스가 사망할 당시 전 매니저인 제프리가 도박중독 때문에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었고, 동시에 지미 헨드릭스와 계약 관계가 끝나 벼랑 끝에 있던 그가 사망 보험금을 목적으로 헨드릭스를 살해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제프리는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상황이었고, 헨드릭스의 사망 보험금 230억원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지며, 사망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라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었지만, 제프리는 그 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며 사건은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 viewer

장국영의 출세작 ‘천녀유혼’ 포스터



아시아의 별이 지다

2003년 4월 1일, 만우절, 홍콩 만다린 호텔 앞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었다. 시체의 주인은 향년 46세, 아시아 최고 스타인 장국영이었다.

홍콩 현지 경찰은 장국영이 호텔 24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파악되며,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목격자의 증언과 당시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24층에서 떨어졌다고 보기에는 시체의 훼손이 너무 적었다고 알려지며, 병원 이송 도중에 사망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사들은 24층에서 뛰어내렸을 경우 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을 주장하며 당국이 실제 타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또한 이런 타살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큰 이유로 사망하기 몇 해 전, 장국영이 300만 달러 가량(한화 34억 7천만원)의 사망보험에 가입했다는 점, 사건 당일 동성 연인으로 알려진 당학덕(唐鶴德, 탕허더)과 심하게 다투었다는 점, 차후 거액의 사망 보험금과 유산이 당학덕에게 돌아갔다는 점, 이러한 점들이 알려지자 모든 의혹의 눈길은 자연스레 당학덕에게 쏠리게 되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 자살로 발표되며 이 사건은 세상에서 서서히 잊혀지게 되었다.

아직도 매해 4월 1일, 9월 18일이 되면, 팬들의 추모행사가 전 세계에서 벌어진다. 이 두 스타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의 인기뿐만 아니라 미스터리한 죽음과 사망 보험금을 둘러싼 스토리가 너무나 강렬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죽었지만, 진실은 미스터리로 남아 영원히 회자될 것이다. 남은 가족들과 소중한 주위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위로인 사망보험, 그들의 사망 보험금이 정말 가야 할 곳에 간 것이라 믿고 싶다.

생명보험협회는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보험사기를 가중처벌할 수 있는 중대범죄로 규정하고, 이를 위한 특별 법안을 새누리당 금융개혁추진위원회 현장 간담회에 제출한 상태이다. 가정과 사회를 지켜주는 울타리를 파괴하는 보험사기, 선량한 시민들의 울타리를 보호하기 위해 제도와 더불어 일반 시민들의 인식 개선에 대한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