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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스마트 기기로 집 안의 조명부터 가전제품까지 제어)에서 나노분광센서기술(10억분의 1미터(나노) 크기로 특정 물체의 성질을 분석), 3D스캐너(자동차나 반도체의 조립 상태나 부품 검수를 정밀하게 함)까지….
오는 10일 출범 1주년을 맞는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키워 낸 '드림벤처스타'의 벤처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들이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부터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신산업을 아우르고 있어 벤처 생태계 형성은 물론 SK와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대전창조경제센터는 6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센터에서 1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1기 드림벤처스타 졸업사 10곳의 성과를 발표했다.
이 중 엑센은 기능성 조명장치 '에어 라이트 후'를 개발했다. 엑센이 보유한 가스 센서 기술과 실내환경 센서 기술은 앞으로 스마트홈 시대를 맞아 활용 범위가 넓다. 이 점을 인정받아 엑센은 SK가 주축이 돼 조성된 벤처 펀드 'SK-케이넷(KNET)'으로부터 5억 원을 투자 받으며 SK의 낙점을 받았다.
나노람다 코리아는 포도의 안토시아닌(색소를 결정짓는 주성분) 숙성 정도를 측정하는 나노분광센서를 개발했고, 최근 와인으로 유명한 칠레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나노미터 크기의 사물인터넷용 칩도 만들었다.
산업용 3D 스캐너를 개발한 씨메스는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에 1억원의 검사장비를 수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와도 구매의향서를 교환했고 현대자동차 계열사와도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는 "그동안 센터와 멘토의 지원으로 스피칭 교육부터 초기자금 확보 등 실질적 도움을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웹·클라우드 기반의 영상 플랫폼 업체인 엠제이브이는 '비디오팩토리'라는 영상제작 시스템을 만들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제안을 받았다. 유연한 열전소자를 개발한 테그웨이는 유네스코(UNESCO)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넷엑스플로 어워드)그랑프리를 받았다.
이밖에 씨앤테크(담보물 관리 솔루션)·엠투브(스마트카 솔루션)를 비롯해 더에스(초소형 드론용 카메라), 알티스트(실시간 운영체제 개발), 제이마인드(반도체 칩 개발)도 드림벤처스타 출신이다. 이들 10개사는 지난 1년간 총 19억7,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데 이어 내년에는 큰 폭의 매출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센터장은 "대형 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스타트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해 창업과 고용을 늘리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대전창조경제센터는 2020년까지 자체펀드 500억 원을 조성하고 유망기술에 직접 투자하는 등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며 "SK텔레콤 등 그룹의 뛰어난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을 접목해 글로벌 벤처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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