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RBC 비율이 전 분기 대비 6.6%포인트 상승했다. RBC 비율이 낮던 일부 보험사들이 증자에 나섰고 보험사들이 주요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채권 가격이 오른 탓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보험회사 RBC 비율은 284.8%로 6월의 278.2% 대비 소폭 상승했다.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8.8%포인트 오른 259.8%를, 생명보험사는 5.2%포인트 오른 297.1%를 기록했다.
RBC 비율이란 각종 리스크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예상되는 손실금액으로 나눈 수치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금감원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은 "일부 보험사가 증자를 하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으로 보험사들의 자산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생보사 중 RBC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라이프(109.5%)였으나 최근 2,200억원의 자본을 늘려 212.2%로 비율이 높아졌다. 손보사 중에는 MG손해보험(103.6%)이 가장 낮았으나 역시 10월 825억원을 증자해 192.2%가 됐다. 금감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 환경 급변으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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