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우리나라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6개월만에 1%대로 올라서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세계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한목소리로 우리경제가 내년에도 2%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에 힘입어 1.2% 성장했습니다. 분기별 성장률이 6개월만에 0%대 성장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전 세계 주요 기관들의 시선은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가 정부의 정책적 효과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인 수출 부진이 성장률에 제동을 걸고 있어 올 3분기 성장은 ‘깜짝성장’에 불과하다는 시각입니다.
전 세계 교역 둔화 심화로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세계주요 기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2%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 세계의 경제연구소와 투자은행(IB) 등의 경제 전망치를 모아 매달 발표하는 조사기관인 ‘컨센서스 이코노믹스’의 이번달 집계결과 우리나라의 내년 GDP기준 성장률 전망치 역시 평균 2.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였던 3.2%와 비교할 때 한 달 만에 0.3%포인트 떨어진 수치입니다.
[인터뷰] 이승훈 연구위원 / 삼성증권 거시경제팀
“내년 상반기 정도까지는 내수진작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해외시각은 수출 쪽을 크게 포커스하고 있습니다. 대외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하다는 전망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인 거 같습니다.”
물론 미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6%로, 중국 6.6%에서 6.5%, 일본 1.5%에서 1.3% 등 주요국의 성장률 전망 역시 9월보다 일제히 낮아졌지만, 우리나라의 하락폭이 이들 국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전망치를 모으는 블룸버그의 집계에서도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9월 3%에서 이달 2.9%로 떨어졌습니다.
이처럼 우리 경제를 바라보는 해외 전문가들의 시선은 악화된 상황인데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3.3%와 3.2%를 달성할 것이라며 높은 전망치를 예상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서울경제TV 정하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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