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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롯데쇼핑, 무기계약직을 용역업체 직원으로… '비정규직 줄이기' 역행

42개 백화점등 무기계약직 2,000여명, 용역업체로 신분전환

롯데쇼핑이 사실상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무기계약직을 외부 용역업체 신분으로 전환시켜 최근 비정규직을 줄여 일자리의 질을 높이려는 범사회적인 노력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정규직 전환을 독려하고 있지만, 롯데그룹은 비용부담을 이유로 이를 회피하기 위해 롯데그룹 무기계약직을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바꿔 ‘정규직 늘리기’를 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본사소속의 무기계약직(계산원·안내직원) 인력을 용역업체 신분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장 전국의 50개 백화점 점포 가운데 총 42개 점포의 무기계약직원들이 모두 용역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롯데쇼핑 내에 백화점과 마트, 슈퍼마켓 등의 각 사업분야 2,000여명에 해당하는 무기계약직 직원이 용역업체 신분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무기계약직은 각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년이 보장되는 사실상 정규직 직원이다. 임금과 수당 등에서만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정부는 올해 비정규직 종합대책 일환으로 계약직의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공공기관과 상당수 대기업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는 달리 롯데쇼핑은 기존 무기계약직 인력을 용역업체 직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최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경우 모든 인력을 용역업체를 통해 모집했다.



롯데쇼핑의 이같은 조치로 해당 직원들은 처우가 나빠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당장 고용 안정성도 떨어지고, 직원들끼리 근무 시간대를 조정하는 자율성도 없어져 근무여건이 악화됐다는 불만이다.

이에대해 롯데쇼핑은 무기계약직에서 용역회사 직원으로 바뀌었지만, 비정규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에 용역으로 전환된 분들은 아웃소싱업체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직원들 또한 안정된 근무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고 롯데도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그러나 롯데쇼핑의 용역회사 직원 전환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꼼수라고 보고 있다. 김은정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간사는 “계약 관계가 롯데와 개인의 계약이 아니고 롯데와 용역업체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해당 직원들의 노동환경은 계약 관계에 따라서 바뀔 수 있다”며 “용역 전환 자체가 필요한 인력들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고용관계 부담을 덜기 위해서 하는 편법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간접고용 비율은 유통업체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롯데쇼핑 전체 근무인원 3만841명중 1만2,453명이 용역업체 소속으로 40%에 달한다. /한지이기자 hanje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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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이 기자 SEN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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