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5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소식에 사상 최고가를 달성하면서 바이오·제약주가 동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급등 이후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하락하던 바이오·제약주가 이번 한미약품 기술수출 계약 소식을 기폭제로 다시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상승한 7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약품의 지분 41.37%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역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17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한미약품 관련주들뿐만 아니라 다른 바이오·제약주도 동반 상승했다. 제약업종지수는 이날 10% 이상 급등했고 'TIGER 헬스케어 ETF'도 11.11% 급등하며 올해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종목별로 종근당(12.66%), 동아에스티(7.33%), 녹십자(7.42%), JW중외제약(5.97%), 코오롱생명과학(27.98%), 펩트론(29.95%), 에이티젠(18.78%) 등 바이오·제약주들이 대부분 급등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제약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 받는 한미약품의 이번 수출계약을 높게 평가해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여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현대증권은 이날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62만원보다 61% 높은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등도 줄줄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가 딜 현황을 보면 이번 계약은 국내 기록을 넘어 전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사례"라며 "한미약품은 이외에도 항암제와 비만치료제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잠재력 있는 상품들을 더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 덕분에 그동안 침체됐던 바이오·제약주가 다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국적제약사와 초대형 딜에 성공함으로써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2의 한미약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주 찾기에 시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태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이번 발표는 바이오·제약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재 다수 업체들이 해외 파트너링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성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적인 기술수출 이벤트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기술개발(R&D)에 투자하는 업체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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