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이 8월 말 현재 1,308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조3,000억원(1.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중 가계대출은 535조억원으로 7조9,000억원 늘었다.
MBS 유동화 금액까지 감안해서 보면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보다는 크지만 4월이나 6월보다는 작다. 금감원은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가계가 많아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이 8월 중 564조원으로 5조4,000억원 증가하는 동안 대기업 대출은 179조9,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76%로 0.07%포인트 올라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6%로 0.02%포인트,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9%로 0.09%포인트 오르는 동안 대기업 연체율은 1.04%로 0.20%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6월 0.68%를 시작으로 7월 0.84% 등 2개월째 상승세다.
금감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과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등 변수가 연체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류찬우 은행감독국장은 “취약 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