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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숙 양키캔들 대표 "향기 문화, 한국 넘어 아시아까지 전파할 것"

'향기 산업' 불모지 한국서 2011년 양키캔들 사업 시작

어릴 적부터 바쁘신 부모님을 도와 소 여물 만드는 일을 거들었다. 여물을 건져내고 가마솥에 남은 따뜻한 물에 언니와 함께 튼 손을 담그고 비비며 그날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볏짚 보푸라기와 쌀겨 분말이 섞인 물은 천연 스크럽제나 다름없었다.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부엌과 욕실은 늘 관심사였다. 태어나서 경남 마산 땅을 떠나 본 적이 없었던 그는 성인이 되던 해에 본인 회사에서 함께 일하자는 형부의 제안에 상경했다. 도심의 아파트 문화에 낯설던 임미숙(사진) 양키캔들 대표는 30여 년이 흐른 현재 전국 150여개 매장으로 국내 향초 산업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상경 후 형부 회사에서 일을 배우던 임 대표는 무역 회사에 취직해 그때부터 무역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세계 문화를 접하다 보니 전 세계 문화 트렌드를 파악하는 안목이 생겼는데 일본이나 유럽 등 목욕 문화가 발달한 곳에서는 향기 입욕제를 활용한 힐링 문화가 유행이었다"며 "입욕제 등 향기 아이템이 전무했던 우리나라에서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결심이 서자 그는 15년 간 다니던 회사를 과감하게 박차고 나와 본격적으로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향기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을 파악, 미국과 유럽에서 50% 이상 점유율로 향기 산업을 이끌고 있던 양키캔들을 발견했다. 양키캔들은 4,000여종의 향초를 20여종의 제품 형태로 판매 중인 글로벌 향초 제조사다. 향기 산업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향초 산업을 시작한다고 하자 주변의 우려와 만류가 이어졌다. 하지만 임 대표는 특유의 뚝심으로 기존 화장품, 입욕제 매장에 양키캔들 매대를 별도로 마련해 고객의 반응을 살폈다. 시간이 지나자 호응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양키캔들을 경험한 소비자부터 향기에 관심이 있던 고객들이 모이면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임 대표는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2011년 서울 청담동에 양키캔들 매장을 내고 본격적으로 향초 산업에 뛰어들었다. 향초가 인기를 끌고 여성이 창업하기 좋은 소규모 아이템으로 알려지면서 가맹 문의도 꾸준히 이어졌다. 직영점 5개만 운영하던 양키캔들은 2013년 가맹 사업을 펼치면서 다양한 지역의 소비자가 양키캔들 제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2013년 62호점, 2014년 134호점을 돌파한 양키캔들은 올해 150호점을 열며 순항 중이다.



양키캔들은 고정 고객층 유지와 함께 신규 고객을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가격. 가격 경쟁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요구에 올 들어 4번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4월, 7월, 9월에 이어 이달 대표 제품군에 이어 캔들류까지 최대 38% 가격을 낮췄다. 또 증가하는 캔들 수요에 맞춰 지난해 10월 12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1만5,593㎡(4,717평) 규모의 물류센터도 완공했다.

임 대표는 향후 향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향기 아이템으로 국내 향기 산업을 확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향기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형태의 향기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아시아 국가에 향초 중심의 향기 문화를 전파할 계획입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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