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양극화를 부르는 ‘비정규직’ 문제는 카드업계에서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7개 카드사중 현대카드는 비정규직이 직원의 절반이나 돼 업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혜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적 정책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카드업계에는 여전히 고용정책에 빨간불이 켜져있습니다. 현대카드의 계약직 비율이 7개 주요 카드사 중 유일하게 50%를 육박하며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드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둘중 한명이 비정규직인 셈입니다.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곤로자가 많은 기업은 ‘나쁜 일자리 제조기’라는 오명을 벗기 힘듭니다.
[인터뷰] 최재혁 간사 /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정부정책이 일자리의 질보다는 양에 방점이 찍혀있고 그러다보니까 일자리의 양은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질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원칙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기자]
서울경제TV가 고용노동부의 워크넷 고용공시를 분석한 결과 올 3월말 기준 삼성·신한·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7개사의 비정규직 비율 평균은 18.45%이었습니다. 이중 현대카드의 비정규직 비율은 49.5% 로 카드업계 평균의 두배 이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현대카드의 전체 직원수는 2,936명으로 이 가운데 정직원은 1,512명, 계약직은 1,424명입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외주 파견직원을 효율성 차원에서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승계했기 때문에 비정규직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전체 직원 416명 중 98명인 23.55%가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롯데카드가 19.7% 신한카드가 18%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았습니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9.1%로 10% 미만의 비정규직 비율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데 대해 카드사들은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침체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 인건비를 절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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