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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18년까지 300개 매장을 열고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글로벌 2위 커피 브랜드로 도약할 것입니다."
토종 커피전문점 커피베이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내에 입점하며 미국 진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미국 내 월마트 4,600여개 전 매장에 입점 가능한 임대계약 형태로 해외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가맹사업을 전개해 3년 내 세계적인 커피 전문업체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16일 서울 가산동 커피베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진성 커피베이 대표는 "최근 월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캘리포니아 주를 중심으로 5개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스타벅스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동인구 수가 안정적인 마트 상권에 입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커피베이는 내년까지 직영 10호점을 열고 2017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해 스타벅스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내년까지 매장당 50만~60만달러씩 총 10개 매장에서 500만~600만달러 수익을 올려 5년 뒤에는 글로벌 2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12월 출범한 커피베이는 5년 만에 421개 매장을 열며 국내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다.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가 되자 지난해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중국 랴오닝성과 광둥성에 진출해 4개 매장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필리핀에서는 2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커피베이가 세계 유수의 커피전문점을 물리치고 월마트 입점 업체로 선정된 이유는 추진력과 성공 잠재력 때문이다. 2005년 한국 진출 9년 만에 철수하며 쓴맛을 본 월마트는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초고속 성장을 이룬 커피베이의 경영력과 미국 커피 메뉴와 달리 다양하고 섬세한 한국식 커피 메뉴에 후한 점수를 줬다는 후문이다. 월마트는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온라인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타격을 입는데다 경쟁 유통사인 타겟에서 스타벅스와 입점 계약을 맺고 음료 사업을 진행하자 최근 식음료 부문 보완에 적극 나선 상황이다. 월마트가 맥도날드·서브웨이 등 미국 프랜차이즈 두 곳을 제외하고 해외 브랜드와 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피베이의 월마트 입점은 미국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판로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데도 의미가 크다. 백 대표는 "한인타운에 입점해 교민을 상대로 운영 중인 다수의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와 달리 주요 시장으로 파고들어 현지 소비자 입맛을 공략할 것"이라며 "미국 내 4,600개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의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판로를 확보했으며 벌써 가맹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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