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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의 최대어로 꼽히는 LIG넥스원이 2일 상장한다. 인수단의 관계사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한 국내 '큰손'들이 상장 후 주식편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 수주 잔액을 토대로 실적 전망도 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조만간 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하나UBS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대형 운용사를 상대로 LIG넥스원 지분 매입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자산운용사는 '관계사 인수증권 투자제한' 규정에 묶여 지난달 17~18일 LIG넥스원이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못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이 상장 주관사나 인수단의 관계사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인수단은 하나금융투자·KB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이며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관사를 맡고 있다.
LIG넥스원 투자에 이미 높은 관심을 표해 온 홍콩과 싱가포르 등의 기관투자가들도 최근 NH투자증권이 현지법인을 통해 접촉한 결과 추가 물량 매입 가능성을 타진하며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도 이에 연내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열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법상 문제로 국내 주요 운용사들 대부분이 수요예측에 나서지 못해 공모 경쟁률이 크게 높지는 않았다"며 "최근 방산 비리나 한국항공우주(KAI)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논란 등 악재가 가라앉으면 LIG넥스원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고 배당주로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사업의 외형성장에 힘입어 LIG넥스원의 내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1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6.4% 늘어난 1,23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천궁과 현궁 등 신무기가 개발에서 양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어 수익성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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