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계·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 LS엠트론은 17일 전지용 동박 ‘표면 울음 특성 개선’과 ‘충·방전 용량 개선’ 기술 특허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던 업체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로열티를 받게 된 특허는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소재인 전지용 동박 생산에 필요한 핵심기술에 대한 것이다. ‘표면 울음 특성 개선’ 특허는 리튬이온전지의 음극집전체로 사용되는 전지용 동박의 표면 불균일성(울음)을 개선한 기술이다. 이는 충전이나 방전시 동박 표면에서 음극활물질(음극재)이 떨어지는 현상을 최소화해 전지의 수명을 길게 해 준다. ‘충·방전 용량 개선’ 특허는 음극활물질과 전지용 동박 간의 균일한 밀착력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면 장시간 사용해도 전지 용량을 80% 유지할 수 있어 리튬이온전지의 사용 횟수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6마이크로미터 전지용 동박을 개발한 LS엠트론은 다양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2년 중반 LS엠트론은 글로벌 경쟁사를 상대로 ‘표면 울음 특성 개선’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대해 경쟁사는 특허 무효심판 소송을 제기했다. 경쟁사에 의해 제기된 특허 무효 소송은 2014년 말 대법원에 의해 특허 유효 확정판결이 내려졌고 LS엠트론이 제기한 특허 침해 금지 소송은 최근까지 진행 중에 있었다. 하지만 양사는 장기간의 특허 분쟁이 서로의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최근 특허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LS엠트론이 로열티를 받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전지용 동박 시장에서 경쟁자이자 동반자로서 상호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며 윈윈(Win-Win)하는 파트너십 구축하기로 했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첨단 기술분야에 있어 국내 업체가 글로벌 경쟁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유례가 드문 것으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전지용 동박 세계 1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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