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관춘(중국의 실리콘밸리)이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의 심장부라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한국 ICT의 심장부입니다. KT가 이미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전세계 표준을 만들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만큼 한·중간 협력을 더 강화했으면 해요.(황창규 KT 회장)"
"쓰촨성 청두에 중국 서부지역에서 가장 큰 한·중 창업단지 조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어요. 노동력이 풍부하니 많이 참여하세요.(리커창 중국 총리)"
2일 경기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귀국 직전 센터를 찾은 리 총리는 IoT 등 황 회장이 소개하는 한국의 혁신 ICT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황 회장은 이날 ICT 관련 한·중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자 리 총리와 직접 동행하며 한국의 대표 창조경제 모델과 ICT 기술 수준을 설명했다.
리 총리는 특히 센터 시설이 정부 자산인지부터 물으며 3D프린팅, 핀테크 등과 관련한 창업 지원 사업을 정부와 민간 가운데 누가 주도하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황 회장이 IOT 시스템 칩을 보여주며 판교에서 50km 떨어진 시화 공단의 공장 현황을 센서로 제어하고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자 "중소기업이 만든 기술이 정말 맞냐"고 되묻기도 했다. 게임 연구실에서 사용자가 한류 스타가 돼 드라마 스토리라인에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참관할 때는 "이것이 바로 문화 크리에이티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이날 40분간 센터에 머물며 애완동물 돌봄 서비스, 재난시 소방관이 쓰는 무선 카메라 헬멧, 유리 신소재 이용한 친환경 순간 온수기 개발사, 농장 관리 서비스 등을 둘러보고 기업·제품 설명을 들었다.
황 회장은 "중국은 세계 최고의 ICT 기술과 제조업을 갖고 있고 한국은 기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노하우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한국이 특히 IoT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을 잘 한다면 세계 진출 자체를 잘 하는 셈이 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이에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공략을 위해 한·중이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리 총리에게 "2017년에 조성될 제2판교에 비즈니스 센터를 지어 절반은 글로벌 센터로, 나머지 절반은 차이나센터로 만들 것"이라며 "중국 자본이 투자할 예정인데 많은 중국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총리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같은 시스템을 키워서 내년 2월 이곳에 스타트업캠퍼스를 지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리 총리는 차이나센터에 관해 적극적으로 지원의 뜻을 밝힌 뒤 "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ICT분야에 협력해야 한다"며 "쓰촨성 청두시에 중·한 청년혁신단지를 조성할 생각으로 경기도와도 많이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판교=윤종열기자 yjyun@sed.co.kr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