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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족 행사… 한자리에 모인 SK家

故 최종건 회장 부인 노순애 여사 미수연… 최태원 회장·최신원 회장 등 400여명 참석

SK그룹 일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의 88세 미수연(米壽宴)에서다.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는 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 모여 노 여사의 미수연 행사를 치렀다. 고 최종건 회장의 직계인 최신원·창원 형제와 최태원 회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가가 참석했으며 SK그룹 전·현직 사장·임원 등까지 4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세에 고 최종건 회장과 결혼해 평생 내조에 매진해온 노순애 여사는 이날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신원·태원·재원·창원아, 딸들아, 형제간에 싸우지 말고 화목하게 잘 살아라"라고 강조했다.

노 여사의 둘째 아들인 최신원 SKC 회장은 "어머님께서 예전에 말씀하신 '장하다 우리 아들' 그 한마디에 뭉클하고 설레였다"며 "더 장한 아들이 되려고 노력해왔다"고 화답했다. 그는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라는 말씀도 실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어머니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셋째 아들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중2 때 고혈압으로 쓰러졌다가 한동안 고생하시고 일어나셨을 때 '창원아 착한 사람이 되거라'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며 "덕분에 나쁜 사람은 안됐다. 제 모든 것은 어머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최태원 SK 회장은 "어렸을 적 큰어머니를 찾아뵀을 때 언제나 넉넉하고 친절한 모습이셨다"며 "세상을 살면서 궂은 일도 있고 즐거운 일도 있지만 그때마다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시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큰 잔치를 벌여서 좋다"고 덧붙였다.

최신원 회장은 "세파를 다 이겨낸 어머니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찌 있었겠는가"라며 "어머니는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이자 따뜻한 마음의 고향"이라고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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