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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추가 양적완화설 '고개'… 수익률 하락 유럽펀드엔 희소식

파리 테러 영향 가능성 높아져

국내 증권가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이 프랑스 파리 테러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럽증시가 올해 초 ECB의 양적완화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었기 때문에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발생한 '폭스바겐 사태' 등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실제 추가 양적완화가 이뤄진다면 수익률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ECB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데다 이번 파리 테러로 다음달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선성인·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파리 테러는 다음달 3일 열리는 ECB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에서 추가 완화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민의 심리 위축으로 인해 실물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중앙은행의 행동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럽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유럽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3개월 평균 -2.24%로 부진하다. 연초 이후 10.85%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해왔지만 최근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면서 유럽 증시가 고꾸라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증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파리 테러까지 발생해 단기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심리 위축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된다면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예측하지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던 때 중앙은행이 개입했을 경우 자산가치가 높아졌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 실물경제 지표가 파리 테러로 인해 위축될 경우 ECB가 다음달에 추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확대를 동시에 구사할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마혼 영국 베어링자산운용 자산배분리서치 대표는 "ECB의 양적완화로 앞으로 10년간 유럽주식은 연평균 5.1%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미국주식(2.5%), 미국 채권(1.5%)의 수익률을 크게 웃돌 것"이라며 "유럽 금리가 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금들이 증시로 더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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