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40년 만에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는 소식에 정유·화학주가 강세를 보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케미칼은 전날 대비 8.25%(2,050원) 오른 2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는 7.32%(2,600원) 올랐으며 S-OIL(6.70%), 롯데케미칼(6.11%), LG화학(2.40%), SK케미칼(2.08%) 등도 상승했다.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 소식이 화학주에 날개를 달아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민주·공화 양당은 자국산 원유수출 금지 조치를 40년 만에 해제하는 데 합의, 오는 17일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 1975년부터 자국산 원유수출을 금지해왔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수출량은 하루 50만배럴로 제한돼 있다.
증권가는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가 정유·화학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원유수출로 유가가 하락하고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수출 재개는 유가약세 요인"이라며 "유가가 약세인 구간이 이어지면서 정유·화학주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상승폭이 큰 것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개선 전망까지 겹쳐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