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금 금리는 턱없이 낮은데다, 주식도 시원치 않다보니 최근 P2P대출 상품에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P2P대출시장은 올해가 처음이나 마찬가지인데, 시장규모는 벌써 2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P2P대출 열풍의 이유는 무엇이고, 문제점은 없는지 자세한 얘기나눠 보겠습니다. 보도국 정훈규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Q. 네 우선 P2P대출은 기존 은행 대출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네, 금융권 대출은 은행 등에서 자금을 조달해 빌려주고 스스로 이자를 받는 방식이지만, P2P대출은 펀드의 형태에 가깝습니다.
P2P대출업체가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적정 금리를 매겨 게시판에 올리면, 투자자들이 대상을 골라 십시일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방식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돈이 필요한 사람과 여윳돈을 굴리려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인데요.
또 특이한 점은 월세보증금이나 결혼자금 등 다양 목적의 대출신청에 대한 투자모집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앵커]
Q. 돈 빌리고, 빌려줄 수 있는 중개사이트인 셈인데, 특별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최근 주요 P2P 대출업체들의 상품은 공개되기가 무섭게 몇시간 안에 완판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은데요.
돈을 빌리는 입장이나 빌려주는 입장에서도 금리가 괜찮기 때문입니다.
P2P대출 금리는 연 20%가 넘는 대부 업체나 저축은행 금리보다는 낮고, 은행 금리보다는 높게 형성돼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연 7~8% 수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어 높은 이자를 내야 했던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은 보다 싼 이자에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앵커]
Q. 연 7~8% 수익률이라면, 요즘 금리를 감안할 때 정말 솔깃하긴 하는데요, 투자라는 것이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도 뒤따르기 마련인데 연체나 부도 사례는 없습니까?
[기자]
네 아직 시장이 형성된지 얼마 안된 탓도 있겠지만, P2P대출업체들의 연체율은 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권의 연체율도 0.5~1%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라 할 수 있습니다.
P2P 대출 업체들은 대출 서류와 신용등급 등에 나타나지 않는 ‘숨은 연체 가능성’을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을 통한 대출심사를 하고 있는데요.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이를 남에게 자랑하는 내용이 많은 사람은 신용도에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됩니다.
[앵커]
Q. 연체율 0%라고는 하지만,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여린지 채 1년 가량밖에 안됐으니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네요. 그렇다면 P2P 대출업체가 부도를 맞을 경우 투자자들은 어떤 보호를 받을 수 있나요?
[기자]
네 이 부분을 반드시 유의하셔야 하는데요.
은행이 부도날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5,000만원까지 보장해주고, 증권사는 고객예탁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P2P대출업체의 부도에 대비한 투자자 보호 장치는 아직 없습니다.
한국 P2P금융플랫폼협회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거나 특정업체 부도시 협회 소속 다른 업체가 대출 상품을 이관받아 관리하는 식의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또 한가지 알아야 할 부분은 P2P대출업체는 대부업으로 분류됩니다. 이 때문에 P2P대출상품에 투자할 경우 이자 소득에 대해 27.5%의 세금이 부과됩니다.
[앵커]
Q. 아직 초기 단계라 위험한 측면이 없지 않네요. 그렇다면 P2P대출 상품에는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기자]
네 투자자문을 받다 보면 어디서나 늘 듣게 되는 얘긴데요.
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크기 때문에 목돈을 넣기보다는 소액으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P2P 업체 대부분은 대출자의 신용평가사 등급과 자체 등급·소득과 직업·가처분 소득·부채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대출자의 부도율은 P2P 대출업체가 관리하기는 하지만 투자 전에 반드시 이러한 정보들을 직접 체크하고 대출자의 부도 위험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보도국 정훈규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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