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개월여 동안 무너진 7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메디톡스·바이로메드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수가 여러 번 690포인트대까지는 올랐지만 700고지 앞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코스닥지수를 바라보는 시장 전망도 엇갈린다. 최근 증시의 수급 변화에 힘입어 올해를 넘기기 전 '마의 7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매력이 높아져 현재의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9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27일 전날 대비 0.79포인트(0.11%) 오른 694.21로 마감했다. 올 초 553.73으로 문을 연 코스닥지수는 7월 782.64까지 오르며 800선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8월18일 699.80으로 떨어진 뒤 3개월째 600~690대 박스권에 갇혀 지루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만간 700선 돌파가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최근 증시 수급 변화에 주목한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27일까지 1조3,92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기간 2,429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17일부터 7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강력한 수급 주체인 개인투자자 역시 최근 한 달간 코스피에서 1조1,773억원어치를 팔았지만 코스닥에서는 12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의 횡보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이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스몰캡팀장은 "보통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들이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다"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데 이런 심리가 현재 코스닥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코스닥 기업의 대주주 범위가 기존 지분율 4% 및 40억원 이상에서 지분율 2% 및 20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주주에 해당되면 지분 매각 때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코스닥 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연내 주식을 팔 가능성이 높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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