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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중국 수출길 열렸다" 닭고기주 날개 활짝

마니커 상한가·하림 18%↑


중국으로 삼계탕 수출길이 열리면서 닭고기 관련주가 이틀 연속 강세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마니커는 전날보다 29.95%(221원) 오른 959원에 거래를 마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마니커와 함께 하림도 전날보다 17.88%(810원) 오른 5,34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상승했으며 동우 역시 8.72%(375원) 상승한 4,6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육가공업체의 강세는 삼계탕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과 '중국 수출 삼계탕의 위생 및 검역·검사 조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닭고기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로 육계 가격도 하락 추세"라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삼계탕의 수출길이 열린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중국의 검역 조건이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은 이번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삼계탕은 이번에 합의한 위생·검역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수출을 희망해야 하는 삼계탕 업체는 중국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삼계탕 수입을 허용하지만 '질병 비발생' 조건을 내걸었다. 삼계탕 원료용 닭고기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나 뉴캐슬병 등 닭 질병이 생기지 않은 지역이나 농장에서 생산한 고기로 한정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자주 발병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언제든 수출이 재금지될 수 있는 셈이다.



기업의 실적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니커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19억원의 누적 영업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하림 역시 지난해 적자가 발생하다 올해 흑자 전환한 기업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수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육가공업체들이 웃을 상황만은 아니다"라며 "기업 내실도 함께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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