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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B저축은행 '여·수신 분리 경영' 빛나네

일선 지점은 수신 업무만 전담… 대출 관련 업무는 본점서 처리

서울 강남에 위치한 OSB저축은행 선릉지점. 다른 저축은행 영업점들과 달리 이곳에는 대출창구도, 전담직원도 없다. 지점을 찾아온 고객이 직원에게 대출상담을 원하면 직접 상담을 해주는 대신 본점의 대출 전문 담당자와 전화연결을 해준다. 다른 지역에 위치한 OSB저축은행 지점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금융사에서는 보기 힘든 OSB저축은행의 독특한 '여·수신 분리 경영'에 따른 영업현장의 모습으로 OSB저축은행은 이 같은 경영이 빛을 발하며 지난달 대출 자산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SB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직후 1,000억원에 불과했던 대출 자산을 3년 만에 10배 넘게 늘렸다. 가파른 대출 잔액 증가세를 보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이 부분 역시 오히려 개선세다. 부실 확률이 높은 대출 자산을 일컫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013년 6월 17.07%에서 지난해 6월 7.48%, 올해 6월 4.89%로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급격하게 대출을 늘리면서도 건전성을 지킬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바로 여·수신 분리 경영에 있다. OSB저축은행은 국내 진출 이후 일선 지점에서는 예·적금 등 수신 업무만을 전담하고 기업·개인 대출영업과 심사, 사후관리 등 대출과 관련한 업무 전반을 모두 본점에서 처리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지점으로 걸어들어와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대출 모집인을 거친다"며 "이 때문에 지점마다 대출창구와 직원을 따로 운영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본점에서 여신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출 업무를 한 곳에 집중하면 효율적이며 대출 사후관리 역시 훨씬 쉽다"며 "또한 대출을 담당하는 본점 직원 역시 대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어 부실 대출의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담보대출과 기업대출을 위주로 여신을 운영해온 OSB저축은행은 최근 신용대출도 새롭게 출시, 판매하고 있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흔치 않게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이번 신용대출에 적용했다"고 전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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