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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투자자 이번엔 유가 하락에 '한숨'

금 가격은 상승전환 했지만


추락하던 국제 은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며 한시름 놨던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국제 유가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반대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녹인(손실) 구간에 접어든 채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한 증권사는 2013년 3월 발행한 월지급식 DLS의 월쿠폰을 지급할 수 없다는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이 상품은 국제 금·은 가격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세 기초자산 모두 최초 기준 가격의 55% 이상이면 투자금액의 0.6675%(연 8.01%)의 수익을 지급해야 한다. 미지급된 이유는 브렌트유의 가격 때문이다. 발행 당시 배럴당 109.36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이 평가일인 26일 기준 47.54달러로 지급기준(최초기준가격의 55%)인 60.148달러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도 이 상품은 브렌트유 가격과 국제 은 가격이 동시에 지급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쿠폰 지급에 실패했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유가 DLS 상품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줄줄이 만기 손실을 기록했던 은 ELS는 최근 은 가격이 온스당 15~16달러까지 오르면서 14달러 후반인 손실 기준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하지만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초 배럴당 53달러까지 오른 후 미국의 기준금리 연기와 경제 지표 부진, 여전한 공급과잉 우려가 맞물리면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1월 이후 발행해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브렌트유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는 12건, 278억원 규모다. 현재 브렌트유 가격은 발행 당시 가격의 40% 수준. 이에 따라 현재 유가가 반등하지 않을 경우 이들 상품에서만 150억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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