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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 "넷마블, 내년엔 북미서 큰 성과"

한국 게임시장 성장세 둔화… 그래픽 등 현지화, 해외비중 확대

백영훈 사업총괄 부사장

"내년 상반기 안으로 북미 시장에서 꽤 큰 매출을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하며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이 예상되는 넷마블게임즈의 백영훈(45·사진) 사업총괄 부사장은 22일 서울 구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내년 한국 게임시장은 성장세가 많이 꺾일 것 같고 화두는 이제 글로벌이 될 것"이라면서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미 넷마블은 모바일게임(80% 비중)을 중심으로 파죽지세로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넷마블 매출의 3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일본, 태국 등에 이어 북미에서 히트를 치면 해외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앱에서 '모두의 마블'(2위), '레이븐'(3위), '백발백중'(4위), '세븐나이츠'(6위) 등 넷마블 게임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백 부사장은 "이제까지 북미 시장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은 '마블 퓨처파이트'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20위권까지 갔다"며 "북미 시장은 전 세계에서 두세번째 되는 규모인 만큼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을 중심으로 시장에 맞는 그래픽과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일본에 처음 출시한 '레이븐'은 출시한지 4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일 태국에서 출시한 '세븐나이츠' 역시 태국에서 출시 12일 만에 매출 2위로 집계됐다. 넷마블의 글로벌원빌드 전략(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버전 제공) 아래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인기 요인으로 백 부사장은 빠른 업데이트 주기를 꼽았다. 그는 "현재 앱 스토어의 순위를 보면 기존에 출시했던 게임들이 뒷받침해주면서 신규 게임의 인기를 이끄는 구조"라면서 "기존 게임들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해줌으로써 이용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3년 6월 출시해 현재까지도 앱 스토어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모두의 마블'은 한달도 채 안 되는 주기로 룰과 아이템 등을 업데이트한다.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을 바로 해소하고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 역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모두의 마블' 지표 현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재력 있는 게임 개발 스타트업들과의 협업도 넷마블 성장세의 원천으로 꼽힌다. 백 부사장은 "넷마블은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스타트업 지분의 절반을 상회하는 수준을 확보한 뒤 개발사 대표들이 계속 오너십을 갖고 파트너가 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양측이 유기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기 게임인 세븐나이츠의 개발사 '넥서스게임즈', 레이븐의 '에스티플레이', 마구마구2015의 '블루페퍼' 등은 모두 초기 단계에서 넷마블의 투자와 인프라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백 부사장은 "아직 웨어러블 기기가 시장에 정착될지 모르겠지만 많이 활성화만 된다면 그 분야의 콘텐츠 개발이 필요할 것이고 충분한 연구 개발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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