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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일도 하고 꿈도 이루게 됐습니다. 일하면서 월급도 받고 곡도 쓸 수 있는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네요."
이종현 아이패밀리SC 홍보팀 차장은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롤링홀에서 열린 김태욱 싱글앨범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있나 봐' 쇼케이스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차장은 이날 작곡가 신분으로 자리했다. 아이패밀리SC의 김태욱 대표가 작곡가가 꿈이었던 직원 이씨와 함께 이번 앨범을 작업해서다. 이 차장이 만든 곡에 김 대표가 가사를 붙였다. 작곡료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차장은 "꿈을 이룬 것은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장과 직원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눈길을 끈 이번 앨범 발표로 회사 내부에서도 평소 직원을 가족처럼 생각해온 김 대표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회사 창업 후 연예인 출신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을까 우려해 직원들이 가수의 느낌을 받지 않도록 지난 15년간 노력해왔다. 김 대표는 "가수 김태욱의 모습은 최소화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금요일 직원들 앞에서 처음으로 뮤직비디오 시사회를 했는데 그 후 회사 분위기가 훨씬 더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 차장뿐 아니라 아이패밀리SC에는 음악에 일가견 있는 직원이 많다. 사내 록밴드 동아리가 활성화돼 있을 정도로 회사 소통의 중심에는 음악이 있다. 회사 아래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카페가 있는데 김 대표는 앞으로 그곳을 공연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김 대표는 "회사를 하나로 만드는 공감대가 음악에서 나오는 만큼 홍대에서 공연하는 인디밴드 친구들을 불러 공연 기회를 주고 사내 직원들에게도 끼를 펼칠 장소를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발표가 가수 김태욱으로의 활동 재개는 아니다. 김 대표는 "노래는 계속 부르겠지만 음악적 영역을 벗어나 방송에 나가 곡을 홍보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1위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직원과 소통하며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욱의 마음에는 그대가 살고 있나 봐'와 '속초에서 만들었던 노래' 두 곡을 담은 김태욱의 이번 싱글앨범은 2일 정오 공식 발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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