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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내고… 밤새 줄서고… 마니아 '짝사랑' 여전

아이폰6s·플러스 판매 첫날

#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장인 배은희(30)·김종필(33) 부부는 23일 회사에 휴가를 냈다. 이날부터 한국에서 판매가 개시되는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6s'를 하루라도 빨리 손에 쥐고 싶어서였다. 앞서 KT를 통해 사전예약 구입을 신청했던 배씨 부부는 휴가를 내가며 이틀 밤을 샌 끝에 이날 아이폰6s를 개통한 KT의 1호 가입자가 됐다. 배씨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이폰에 대한 신뢰가 있는데다 디자인도 깔끔해 하루 빨리 기기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23일 전국에서는 아이폰 마니아들의 구매 광풍이 불었다. 애플은 이번에도 한국에서 늦게 아이폰을 출시하고 출고가격도 해외보다 높다는 '한국 무시' 논란을 샀지만 일부 마니아들의 아이폰 '짝사랑'은 여전했다. 가장 인기를 끈 로즈골드 색상은 벌써부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다. 이번 신제품의 출고가격이 86만9,000~126만1,700원에 달하는데다 통신사 공시지원금도 요금제에 따라 3만2,000~13만7,000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들은 여전히 비싼 가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서울 강남역 일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주요 판매점을 중심으로 마니아들이 밤새 장사진을 이루며 구매행렬에 참가했다. 직장에 휴가를 내고 22일 새벽부터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앞을 지키고 기다렸던 황경석(30)씨는 "기존에 아이폰과 LG유플러스를 이용하던 습관이 있어 다시 선택했다"고 말했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휴대폰 판매점인 도니타통신의 한 직원은 "2차 예약분까지 모두 다 팔려 3차 예약을 해야만 살 수 있을 정도"라며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사 간 과도하고 불평등한 보조금 경쟁을 억제하는 단말기유통법(단통법)이 정착된 후 시장 정체 상태를 우려했던 통신사들은 아이폰6s·6s플러스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자 반색하고 있다. 앞으로 관심은 단통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아이폰6' 출시 당시와 같은 불법 보조금 대란이 재연될지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폰 신제품 출시 후 이번 첫 주말이 시장 흐름을 내다볼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놓고 일선 판매점 관계자들은 대란 재연 우려는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당시에는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처음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측면이 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대란의 여파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징계를 받은 경험이 있어 섣불리 불법영업을 조장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윤경환·박호현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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