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체감하는 집값이 실제 매매가격보다 비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 집 마련에 소요되는 체감 기간은 12.8년으로 정부가 발표한 5.7년보다 두 배 넘게 길었다.
24일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국 성인 8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들이 느끼는 주택 1채의 평균가격이 2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실제 평균 주택매매가인 2억4,400만원(9월 기준)보다 14.8% 높은 수치다.
특히 소득 수준에 따라 체감하는 집값이 차이가 컸다. 월 소득(세후 기준)이 299만원 이하인 가구는 집값이 2억5,900만원이라고 답한 반면, 500만원 이상인 가구는 3억1,300만원이라고 응답했다. 거주 유형별로는 전세거주자는 2억8,400만원, 월세 거주자는 2억7,000만원, 자가 거주자는 2억8,000만원이었다.
'집을 구입하려면 몇 년이나 세후소득을 전부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PIR)을 묻는 질문에는 평균 12.8년이라고 답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2014년 주거실태조사에서 밝힌 5.7년보다 7.1년이 더 길다.
응답자 중 45.8%는 앞으로 1년간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15.3%만 가격하락을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전망한 상승폭은 평균 989만원이었다. 자가 거주자는 635만원, 전세 거주자는 1,970만원, 월세 거주자는 1,858만원이라고 각각 답했다. 전·월세 거주자의 경우 5명 중 1명(20.1%)이 향후 1년 안에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주택시장 정책 가운데 가장 선호하는 정책으로는 36.1%가 '저금리 정책'이라고 답했고 '세제·금융 지원을 통한 매매수요 전환(21.5%)' '주택청약 간소화(1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 대해서는 56.5%가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혀 '규제 강화에 반대한다(43.5%)'는 의견보다 많았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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