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자산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868개나 된다고 하는데요. 바야흐로 펀드 홍수시대입니다. 이 수많은 펀드들 중에 내 지갑을 불려줄 펀드를 골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게 맞는 펀드는 어떻게 고르면 될지 보도국 양한나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국내 펀드가 800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 중 어느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골라내기가 정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금융지식이 많지 않은 일반인들은 내가 꼭 맞는 펀드가 무엇일지 알아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요. 실제 JP모간자산운용이 지난 1월 국내 펀드 투자자 1,000명에게 ‘어떻게 펀드에 가입했느냐’라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42%가 ‘판매사 직원의 권유’로 가입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스스로 비교 분석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앵커]
네. 많은 분들이 펀드 가입 때 판매사 직원에게 의지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펀드 판매사가 골라주는 펀드의 수익률은 좋습니까?
[기자]
펀드평가사인 에프엔가이드가 21개 금융사가 판매한 국내 주식평 펀드의 3년치 수익률을 분석했는데요. 은행·증권, 주식형 펀드 판매잔액 5,000억원 이상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기본으로 하되, 판매액에 따른 가중치를 고려해 산출한 것입니다.
그 결과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증권사가 8곳을 차지했습니다. 은행은 씨티, 국민은행 2곳 뿐이었구요. 또 판매한 국내 펀드의 3년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온 펀드 판매사도 4곳이나 됐습니다. 이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9%보다 낮은 펀드를 팔고 판매 수수료는 할인 없이 떼어간 것입니다.
펀드판매사 중 국내 주식형 펀드의 3년 수익률이 25.33%로 가장 높았던 곳은 신영증권이었습니다. 신영증권은 전국 지점 수가 18곳 밖에 되지 않는데요, 작은 규모에도 타 증권사를 압도하는 고수익을 냈습니다.
비법을 알아보니, “펀드를 마트처럼 진열해 몽땅 가져다 파는 게 아니라, 투자 철학이 확고하고 확실히 내용을 아는 펀드만 엄선해서 판매한다”면서 “이미 판매 중인 펀드도 수시로 시스템을 통해 체크하고, 당초 투자철학에서 이탈한 좀비 펀드는 가차없이 제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신영증권이 판매 중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개수는 199개로, 톱10 판매사 중에 가장 적었습니다.
수익률 2위는 씨티은행으로, 3년 수익률이 14.95%였습니다. 같은 금융지주사 소속의 자산운용사 상품을 더 신경을 써서 팔아야 하는 것이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4분기 유망펀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펀드 판매 수익률 상위 10개사가 추천한 4분기 유망 국내 주식형 펀드는 배당·성장·대형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를 선호하는 곳이 많았는데, 총 10곳 중 5곳이 추천 펀드 리스트에 배당주 펀드를 넣었습니다. 또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화되면 고평가 논란이 있는 중·소형주보다는 가격이 싼 대형주가 재평가를 받을 것이고,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브랜드 파워가 강력해서 경쟁력이 있는 성장기업에 계속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조언도 많았습니다.
신영이나 에셋플러스, 이스트스프링 자산운용의 운용사 간판펀드들이 여러 판매처에서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설정액이 3조원에 달하는 국내 1위 공룡펀드인데요. 올해 단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다소 저조하지만 5년 수익률은 61%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스트스프링의 코리아리더스·업종일등펀드는 만 8년째 운용 중인데, 올해만 1,200억원 자금이 몰렸습니다. 아모레퍼시픽·CJ·하나투어 등과 같이 소비관련 대형주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총 3개사 추천을 받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는 펀드 설정 시점인 지난 2008년부터 장기 운용 중입니다. 대형주 편입 비중이 75%로 높지만, 조선·철강 같은 중후장대 대형주가 아닌 아모레퍼시픽·CJ·CJ E&M 등 뉴노멀 대형주에 투자해 중·소형주 강세장에서도 초과수익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시가총액 상위 100위 이내의 소수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하반기 대형주 중심 시장을 전망하는 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2곳의 추천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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