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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효성 비자금 의혹 특별감리 착수

2013년 이어 두번째…이번엔 조현준 사장 정조준

금융감독원이 효성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특별감리에 착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효성에 대한 금감원 감리는 2013년에 이어 2년 만으로 이번에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을 정조준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효성 조현준 사장에 대해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국회에서 제기된 만큼 감리를 통해 의혹을 규명할 것” 이라며 “감리에 착수했으며 조사에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조 사장이 복수의 직원들을 채용한 것처럼 꾸미고 급여계좌를 통해 돈을 빼가거나, 보석사업이나 미술품 거래 등에 회사를 동원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들을 규명하는 데 감리를 집중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 사장과 효성측 소명을 들어볼 부분도 있어 최종 감리 결과는 내년 2~3월쯤 나올 것” 이라며 “회사 재무상태에 대한 분식 보다는 조 사장의 횡령·배임 여부 등을 확인하는 특별 감리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2013년 효성에 대한 감리를 실시해 1998년 효성물산 등 계열사 합병 과정에서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이 5,300억여원의 분식회계를 벌인 것을 밝혀낸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조 회장과 이 부회장에 대해 해임 권고 조치를 하고 효성에 최대 과징금인 2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2013년 금감원 감리는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해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등으로 기소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조 사장을 겨냥한 이번 감리는 효성의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과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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