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개발 자회사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유통과 글로벌 진출 등 개발 이외 업무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입니다. 라이벌이자 동료인 여러 개발사들도 한 건물에서 수시로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죠."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모바일게임 '레이븐'을 개발한 유석호(40·사진) 넷마블에스티 대표는 12일 '국제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 2015'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수상 비결을 설명했다.
레이븐은 전날 대통령상인 대상을 비롯해 6관왕(기획-시나리오 부문, 사운드 부문, 그래픽 부문 등 기술창작상, 인기상, 우수개발자상)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출시하자마자 바로 구글,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석권하며 100일도 안돼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개발사들의 지분을 51%씩 보유한 채 개발 이외 업무를 지원하고 개발 자회사 간 네트워크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올리고 있다. 넷마블에스티 외에도 넷마블넥서스,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앤파크, 넷마블엔투 등의 개발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 대표는 "넷마블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서 직원 관리부터 이용자의 취향을 어느 정도까지 반영해야 할지 등 개발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한 건물에 있는 다른 자회사 대표님들을 찾아가 물어보며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에스티는 넷마블 그룹 차원에서 지난 2013년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자회사로 편입됐다. '레이븐' 시험판을 써 본 방 의장이 단 5분 만에 퍼블리싱과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유 대표는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나중에 방 의장님에게 물어보니 '부족한 나머지 90% 를 넷마블이 채워 줄 수 있었다고 봤다'고 말했다"며 "넷마블과 개발사가 상생하는 구조가 있었기에 지금의 레이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 대표는 2012년 레이븐을 개발했으나 모바일게임에 적합하지 않은 복잡한 키 사용 문제 등으로 고민하다가 넷마블에 합류한 뒤 풀 수 있었다.
넷마블은 '레이븐'을 일본, 중국, 북미 시장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레이븐 이용자들에게 부족함을 빨리 메꾸고 계속해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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