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는 현재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데다 기업의 영업이익도 이미 고점에 도달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게 됐다.
내년 미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첫째로 고려해야 할 점은 시장수익률을 결정할 지표에 대한 것이다. 미 주식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과 주가수익률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요소는 앞으로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0%대로 2008년의 4.5%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이는 기업의 비용절감으로 나타난 효과다. 지금 시점에서는 꾸준히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거시적 관점에서 수익창출 요소를 파악했다면 다음에는 이에 맞는 유망 업종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내년에 대표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이는 업종은 소비재 분야다. 미국의 경제회복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소비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한다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최근의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상승률·저유가 등 구매력 상승에 힘입어 소비재 업종을 중심으로 경제 전반에 활기가 돌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만큼 관련 업종도 역시 눈여겨봐야 한다. 과거 달러화 강세로 다수의 미국 기업이 매출에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환율 동향을 보면 내년에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하락 압박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 지표와 유망업종을 파악했다면 마지막으로 개별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주식시장의 지수를 추종하고 의존하는 수동적 전략은 투자실패 위험을 높일 뿐이다. 실제로 지수연동형(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5년 동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의 시장은 액티브펀드 운용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개인 투자자가 이 모든 요소를 분석하고 고려해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요즘처럼 각종 투자자산의 기대수익이 낮고 시장 변동성이 커진 시점에는 투자 전문가의 조언이 더욱 절실하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스스로 투자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지속해서 균형 있게 상황을 바라보며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전문가의 안목에 투자하는 것도 안정적 전략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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