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화투자증권은 보유중이던 10억8,000만원 상당의 소멸시효 완성 채권을 주빌리은행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주빌리은행은 서민이 빚으로 고통받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8월 27일 사단법인 희망살림과 경기도 성남시 내 종교단체 등이 손잡고 설립한 민간단체다. 그동안 금융기관은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을 대부업체에 넘기고 대부업체는 넘겨받은 채권을 추심함으로써 각각 이익을 취해왔다. 주빌리은행은 연체된 부실채권을 시민이 모은 기금으로 매입해 소각함으로써 채무자들이 각자 자신의 형편에 맞게 원금의 일부만 갚으면 빚을 모두 탕감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소멸시효 완성채권에 대한 추심이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주빌리은행의 취지에 공감해 소멸시효 완성채권 보유물량 전부를 주빌리은행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주빌리은행은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기부 받은 부실채권을 소각해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주빌리은행에 기부한 금융사는 한화투자증권이 처음”이라며 “금융회사로서 사회적 신뢰를 쌓아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서민경제와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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