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이익규모가 오는 2017년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에 앞장설 경우 다른 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쳐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대신경제연구소는 오는 2017년 자사주 취득, 배당확대 등을 포함해 삼성전자가 9조1,850억원가량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돌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삼성그룹은 지난 10월 2017년까지 11조3,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 및 소각하고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에 활용하겠으며 내년부터 분기배당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익환원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원을 배당에 사용하고 2조1,253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4조1,253억원을 주주들에게 되돌려줬다. 올해 이익환원 규모는 7조5,60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8조59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그룹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잉여현금흐름 대비 현금배당 및 자사주 취득 규모 비율은 67.2~87.2%로 유가증권 상장사 732개사 평균(59.7%)은 물론 30대 그룹 평균(51.6%)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삼성전자가 매년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면 국내 대형 그룹들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동기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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