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산업을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움직임이 첫발부터 '반쪽'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웹툰산업협회(이하 '웹산협')에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불참하기로 하면서다.
웹산협 설립준비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사단법인으로서 활동방향을 논의했다. 웹산협은 웹툰 서비스 업계의 단일 창구로서 정부와 기관, 단체 등과 직접 소통해 웹툰 업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등 업계의 전반적인 이익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웹툰 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펀드 조성 등 수익 사업을 발굴하는 데에도 웹산협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웹산협 설립을 주도한 임성환 봄툰 대표는 "웹산협을 통해 웹툰 플랫폼ㆍ에이전시ㆍ미디어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소통창구가 마련될 것"이라며 협회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웹산협의 활동에 네이버·카카오가 불참하면서 대표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웹툰 서비스 시장의 양강인 네이버·카카오는 모두 웹산협의 활동이 사업방향과 맞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네이버 측은 "웹툰 서비스는 검색, 쇼핑, 동영상 등 자사 전체 사업 중 일부분으로 (웹툰 업계만을 대변하는) 웹산협과 목적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 역시 "다음웹툰은 경쟁력 있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는 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웹툰 서비스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에 참여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웹툰의 요일제(네이버) 및 웹툰의 유료화 (카카오)를 도입해 현재의 웹툰 플랫폼 구조를 구축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산협에 불참하면서 협회의 향후 활동에도 지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까지 웹산협에 가입한 참여 업체는 락킨코리아ㆍ미디어로그ㆍ유주얼미디어ㆍ봄툰ㆍ탑툰ㆍ프라이데이ㆍ스토리숲 등 17사 정도다. 웹산협 측은 "창립총회 이후에 회원 가입을 결정하겠다는 업체도 있다"면서 "웹산협을 출범시킨 뒤에도 회원사를 계속해서 늘려나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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