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반짝 호조를 보였던 고용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28만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2,625만3,000명을 기록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9월과 10월 각각 34만7,000명, 34만8,000명으로 3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20만명대로 하락했다.
10월 2년5개월 만에 최저치(7.4%)로 안정화됐던 청년(15~29세) 실업률도 11월에는 8.1%로 치솟았다. 4개월 만에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도 10.3%로 두자릿수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1월 중 이례적으로 비가 많이 내려 농림어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어든 일시적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보다 16만8,000명 감소했다. 10월 12만4,000명 줄어든 것에서 감소폭을 키웠다. 하지만 도소매업에서 비교 가능한 2005년 이후 최대인 12만8,000명이 감소하고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1만8,000명이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의 질도 악화됐다. 아르바이트 등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7.4%(27만1,000명) 급증했으며 36시간 이상은 제자리걸음(0%)이었다. 연령별로도 신규 취업자 중 87%인 24만9,000명이 50세 이상이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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