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이 KEB하나은행 출범과 관련한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올 3·4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억원 줄어든 2,5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단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1조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9억원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에 따른 판관비 증가와 원화 약세로 인한 외화 환산 손실 때문이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의 판관비는 직전 분기에 비해 779억원 늘었고 외화 환산 손실 또한 1,128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1억원 줄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저금리 기조와 통합에 따른 제반비용을 감안할 때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특히 리스크 관리 부문이 빛났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직전 분기에 비해 2,510억원 줄었고 고정 이하 여신금액은 직전 분기 대비 4,963억원 감소했다. 고정 이하 여신비율 또한 직전 분기 대비 0.22%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핵심 저금리 예금 증가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와 같은 1.80%를 유지했다.
타 그룹사 실적을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0억원 증가한 996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외환카드와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며 254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외에도 하나캐피탈이 누적당기순이익 510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생명(222억원)과 하나저축은행(178억원) 또한 실적이 양호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의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하는 내년 즈음에 확실한 실적개선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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