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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P2P 대출' 시장 눈독

빠른 속도 성장에 고객군 비슷


중금리 대출 시장을 겨냥한 핀테크 기업들의 P2P(Peer to Peer) 대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들과 고객군이 비슷한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P2P 대출 영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캐피털이나 저축은행은 기존에 갖고 있던 대출 노하우에 핀테크 기술을 더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12일 한국P2P금융플랫폼협회에 따르면 8퍼센트와 렌딧을 포함한 총 7개 회원사의 대출잔액은 현재 15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P2P대출이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대출을 원하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관련 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업 초기여서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P2P 대출 증가 속도는 빠르다. 지난달 초 100억원이었던 7개 회원사의 대출잔액이 한 달 새 50억원 늘었다. 7개 회원사 가운데 아직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곳도 있고 협회에 포함돼 있지 않은 소규모 P2P 업체들도 많아 시장 규모와 성장세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이 같은 P2P 시장의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P2P 업체들의 주고객인 중·저신용자들은 2금융권의 고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부 2금융 업체들은 P2P대출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 KB금융지주 계열의 KB캐피탈은 P2P대출 관련 법이 마련되면 부수 업무로 P2P대출을 신고,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P2P대출업을 명시한 법 규정이 없어 P2P대출은 임시로 대부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부실률이나 자금 조달 비용을 따져보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기가 어렵지만 P2P 방식을 통해 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하면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주저축은행도 금융위원회에 저축은행이 P2P 대출업을 할 수 있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금융위에서는 아직 관련 법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3일 한국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리는 P2P대출 시장 발전 방안 공청회에도 2금융권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연에 따르면 "현재 200여명이 참석 신청을 했으며 2금융 중에서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 아주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및 수협 중앙회에서 참석 의사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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