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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중국 4대 은행 중 한 곳인 중국은행과 손잡고 현지 방카슈랑스 시장 집중 공략에 나선다.
삼성생명은 중국은행이 신규 주주로 참여한 새로운 합작사 '중은삼성인수(이하 중은삼성)'를 21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중은삼성은 중국은행이 51%, 삼성생명과 중국항공이 각각 25%, 24%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중은삼성은 중국 시장 내에서 새로운 영업 채널 확보가 절실한 삼성생명과 생명보험 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국은행의 상호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면서 탄생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2005년 세계 4대 보험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항공과 50대50 합작사 중항삼성을 설립하고 설계사를 통한 대면 영업에 나섰으나 10년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국 현지 보험사들의 텃세를 뚫는 데 사실상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중국 보험 시장의 48%를 차지하는 방카슈랑스 채널로 다시 눈을 돌렸고 이 과정에서 중국은행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았다. 중국은행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 2,500조원, 순이익 29조원, 지점 수는 1만1,000개에 달하는 중국 4위 은행이다. 하지만 중국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생명보험 사업 부문이 없어 중항삼성 지분 투자를 통해 보험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중국은행은 8월 중항삼성 지분 51%를 2,3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금융당국 인가를 거쳐 이날 '중은삼성'으로 출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중국은행과의 합작 체결로 방카슈랑스가 수입 보험료 기준 48%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중국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국 생명보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은삼성 출범식에는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과 천스칭 중국은행장, 차이찌엔짱 중국항공그룹 이사장 등 주주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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