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로 꼽히는 더블유게임즈의 입성을 앞두고 소셜카지노 관련주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5위 규모를 자랑하는 소셜카지노 전문기업인 더블유게임즈의 상장을 계기로 국내 소셜카지노 관련 기업들이 재조명을 받는 것은 물론 최근 활력을 잃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부풀어 오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더블유게임즈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 5만1,000~6만1,000원의 상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로써 더블유게임즈는 약 2,777억원(427만2,450주)의 자금을 조달하게 돼 지난 2009년 동국S&C가 세운 2,514억원을 넘어 코스닥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달 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해외 기관설명회(IR)에서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더블유게임즈는 최근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에서도 43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오는 26~27일 공모 청약을 거쳐 11월4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더블유게임즈가 증시에 입성하기도 전부터 이미 뜨거운 눈길을 한몸에 받으면서 상장 이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장외주식시장에서 더블유게임즈는 전일 대비 2.92%(2,500원) 오른 8만8,000원에 거래되며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의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17배 수준으로 국내 게임업체 평균 15.9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공모가가 높다고 볼 수 없다"고 전망했다.
더블유게임즈의 데뷔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내 소셜카지노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더블유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파티게임즈를 포함해 소셜카지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소셜카지노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5월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다다소프트를 인수했으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마제스타는 7월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 6개국에 관련 게임을 내놓았다. 선박용 엔진 제조기업 케이프는 7월 자회사를 통해 모바일 포커게임을 해외에 출시했고 NHN엔터테인먼트도 올해 말 북미 지역에서 소셜카지노 게임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 큐로홀딩스는 누믹스미디어웍스와 손잡고 소셜카지노 게임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한때 1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케이프는 최근 2개월간 주가가 30% 가까이 뛰어올랐고 마제스타도 16.95% 오르면서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7.85%)을 크게 넘어섰다. 김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셜카지노는 빠른 트렌드에 맞춰 쉽게 사라지는 기존 모바일 게임과 달리 작은 변화만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영속적인 게임"이라며 "주 고객이 안정적인 연령대의 30~50대인데다 집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어 카지노에 자주 가지 않던 신규 고객들도 유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셜카지노는 슬롯·룰렛·바카라 등 카지노게임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금 환전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환전이 안 되기 때문에 규제 이슈에 묶일 우려가 없는데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기존 오프라인 카지노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엘리어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은 2012년 13억달러에서 매년 2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해 올해 35억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40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