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을 총괄하는 에릭 슈밋(60·사진) 회장이 2년 만에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이번 방한은 구글이 올해 알파벳 지주체제로 전환해 검색 엔진 이외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가속화한 후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주요 기업 및 스타트업들과 신규 사업 협업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23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슈밋 회장은 오는 29일 방한해 국내 정·관·재계 인사,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만난다. 구체적인 체류 일정은 비공개이지만 최소한 30일까지는 머물 예정이다.
슈밋 회장은 방한 첫날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구글캠퍼스 서울'을 찾아간다. 구글캠퍼스 서울은 구글이 IT 등의 분야 창업자들과 교류하고 돕기 위해 아시아에 유일하게 만든 창업지원 공간이다. 그는 이곳에서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만나 '스타트업의 미래와 글로벌 전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과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준비한 '에릭 슈밋 회장과 함께하는 테크 토크' 행사에 참석한 뒤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의 주제는 '정보통신(IT)의 미래'다.
30일 오전에는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립과천과학관 개관식 참석 일정이 잡혔다. 구글과 과천과학관은 어린이를 위한 창작 공작실인 '키즈메이커 스튜디오'를 국립과천과학관 내에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등 미래부 고위 관계자도 참석한다.
슈밋 회장은 지난 2013년 구글 회장 직함으로 방한했던 당시 삼성전자 등 주요 제휴업체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도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주요 업체들과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사고 있다. 슈밋 회장은 지난 8월 구글 회장에서 지주사 알파벳 회장으로 선임됐다. 알파벳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조직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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