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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주춤' 생보사 보장성 확대, 반전 노린다

주가하락·저금리 장기화 영향… 한화·동양생명 등 당기순익 급감


국내 주요 보험사의 3·4분기 실적이 주가하락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이의 타개책으로 저축성상품 대신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15일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3·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7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한화생명 또한 같은 기간 30% 정도 줄어든 1,2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고 동양생명의 당기순익은 217억원으로 50.6% 하락했다.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생보사 중 미래에셋생명만 전년동기 대비 30% 늘어난 168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상품 손해율이 전년동기 대비 2.9%포인트 줄어든 82.1%를 기록하고 보험계약 유지율이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개선이 실적호조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부진에는 투자수익률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의 투자수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포인트 하락한 4.2%에 그쳤으며 한화생명은 0.5%포인트 떨어진 4.5%, 동양생명은 0.7%포인트 내린 3.5%를 각각 기록했다. 주요 보험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미래에셋생명의 투자수익률 또한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 감소한 4.0%를 기록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투자수익이 좋지 않았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주가하락으로 보험사들이 투자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등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3·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 보험사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 대비 및 수익 개선을 위해 전체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상품 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등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향후 실적개선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은행 예적금과 별 차이가 없는 저축성보험의 경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하에서는 매출로 집계되지 않는데다 저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상품의 연납화보험료(APE)가 3·4분기 6,2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 늘었다. 연납화 보험료는 월납·분기납·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 형태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신계약 매출 추이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그만큼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한화생명 또한 보장성상품의 연납화보험료가 같은 기간 2,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9.3% 늘었으며 동양생명은 22.6% 증가한 846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무려 30.8%나 증가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여타 지표도 이들 보험사에 호재다. 삼성생명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자산가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4분기 대비 1%포인트 증가한 21.9%를 기록하는 등 고객 기반이 한층 두터워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수입보험료에서 실제 사업비가 차지하는 수치인 사업비율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포인트 줄어든 15.2%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

단 보험사들은 오는 2020년 도입되는 IFRS4 2단계와 관련, 자본금 확충을 위해 당분간 보수적 경영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시중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IFRS4 2단계하에서 보험사 평균 지급여력 비율은 현재 286%에서 115%로 급락하며 보험사 8곳 정도는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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