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며 무섭게 질주하던 KB금융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룹사 핵심인 국민은행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전체적인 수익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KB금융 측은 국민은행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하락분을 회계상 손실로 반영해 일시적으로 이익이 감소했을 뿐 영업력은 꾸준히 회복되고 있어 추후 실적 반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올 3·4분기에 4,0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단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3,51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40억원이 늘었다.
그룹사 맏형인 국민은행이 다소 주춤했다. 국민은행은 올 3·4분기 2,3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에 비해 204억원이 줄었다. 국민은행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상차손 887억원과 대한전선 관련 손상차손 126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그룹 누적 당기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직전 분기 71%에서 3·4분기 67%로 줄었다.
다만 국민은행의 여신 규모 자체는 확대된데다 순이자마진(NIM) 및 대손충당금전입비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돼 이후 실적 반등이 가능한 모습이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도 직전 분기와 같은 1.60%를 기록했다. 가계 및 기업 대출은 197조6,000억원에서 203조3,000억원으로 6조원가량 늘었으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비율 또한 0.22%에 그쳤다. 그만큼 영업을 잘했다는 의미로 '영업력 회복'을 목표로 발로 뛰고 있는 윤종규 회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양철민기자 chop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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