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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사태 승자는 '관피아'

이사장 대행 맡은 복지부 출신 이원희 이사, 연임에도 성공

최광 전 국민연금 이사장이 정부 동의 없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사)의 연임 불가를 결정해 촉발된 국민연금 내분 사태에서 결국 '관피아' 출신만 책임을 비껴가며 승승장구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번 내분 사태 속에 지난달 27일 물러난 최 전 이사장의 직무 대행을 맡은 이원희 기획이사가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이 이사는 복지부에서 약 30년간 재직한 후 2013년 11월 국민연금 이사로 선임된 공단 내 대표적 관피아로 꼽힌다. 그의 임기는 지난 17일로 현직 이사장의 공백 속에 친정인 복지부가 1년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가 민간 출신인 홍 본부장을 최 전 이사장의 독단적 행태를 저지할 희생양으로 삼으며 당초 연임에서 연임 불가로 선회한 것과 대비된다.

특히 연임된 이 이사가 복지부와 국민연금간 가교 역할을 하며 임원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데 관여하고 있고 이번 내분 사태에도 적잖은 책임이 있어 공단 안팎에선 "결국 관피아만 살아 남았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이사는 공단의 기획조정 및 인사·홍보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 이사를 통해 차기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이사 선임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도 "이번 내분 사태는 기획·인사 라인을 책임진 이 이사가 최 전 이사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정부와 소통에도 실패했기 때문에 생긴 일" 이라며 "공단내 일부 세력과 복지부가 책임회피를 위해 공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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