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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Deal] KB증권 박성원 기업금융본부장 "회사채시장 선두에 안주않고 신시장 개척하겠다"

회사채·ABS 11조 주관 시장점유율 21%로 '독주'

박성원 상무


회사채(DCM) 시장의 강자인 KB투자증권이 올해도 어김없이 실력을 입증했다. 올해 3·4분 누적 회사채ㆍ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 1위와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기준 올해 3·4분기까지 회사채 및 ABS의 거래총액 54조7,521억원 가운데 KB증권은 21.02%에 이르는 11조5,085억원을 주관했다. 국내 금융정보 회사들의 주관 순위 집계에서도 KB증권은 20%를 거의 대부분 상회하고 있다. 2위인 NH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이 13.5%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KB는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KB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2015년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올해의주관사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KB증권이 1위를 독식하면서도 2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KB투자증권의 DCM을 총괄하는 박성원(52·사진) 기업금융본부장은 "20%는 사실상 독점이라는 의미로 앞으로는 세울 수 없는 수치"라며 "올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인천공항철도 ABS 발행을 단독 주관해 올릴 수 있었던 전무후무한 점유율"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공항철도 사례는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 최초의 ABS인데다 만기 10년 이상 ABS 중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발행 초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박 본부장은 "인천공항철도의 ABS는 장기채 물량을 받아 투자자에게 세일즈하는 데 한 달간의 시간적 공백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어 다른 회사들의 경우 부담스러워했지만 KB증권은 전 물량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DCM의 역할을 "자금이 필요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고 해당 회사채 물량을 투자자에게 연결해주는 가교"라고 정의했다. 인천공항철도의 단독 주관도 가교역할을 해오며 '신뢰'가 쌓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대형 증권사 인력의 30% 수준으로 DCM 최고 실력과 신뢰를 인정받은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박 본부장은 "사다리형 영업이 핵심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직급이 높을수록 일이 없는 삼각형 형태의 구조지만 KB증권 DCM은 직급이 올라가도 일을 게을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신입직원이 기업을 상대로 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고 그 회사채를 세일즈할 수 있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총 5년"이라고 말했다. 즉 신입직원이 기업과 기관투자가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직접 세일즈에 나설 때까지 소요되는 5년 동안 신입직원의 '멘토' 역할을 하는 선배들은 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순환보직으로는 DCM 인재를 키울 수 없다는 점도 박 본부장은 분명히 했다.

멘토와 멘티로 형성된 소속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협업 시스템 역시 KB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박 본부장 스스로도 "투자은행(IB) 총괄의 김성현 전무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년월일마저 같은 두 사람은 채권운용으로 명성을 날리던 KB투자증권의 전신 한우리증권 시절부터 10년 넘게 손발을 맞춘 사이다.

어느 증권사도 넘보지 못했던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한 KB증권 DCM의 다음 목표는 신시장 개척이다. 박 본부장은 "KB증권은 김치본드 시장을 개척했고 최초 쇼균본드 발행을 주관해 외화표시채권 시장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한솔아트원제지가 고금리를 감당할 여건이 안돼 회사채 발행을 고심할 때 국내 최초로 기계장치와 특허권·영업권 등을 기반으로 하는 '동산담보부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며 "금융사에 최초로 코코본드 발행을 제안했던 창조적인 발상으로 일반 회사채 시장 선두에 안주하지 않고 신규 회사채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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