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반기 주가 급등과 관련해 경남제약 주식에 작전세력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제약 주가는 9일 14% 가까이 급락했다.
금감원 특별조사국은 지난 4월 경남제약 주가급등 과정에서 인위적인 시세 띄우기 등에 대한 혐의를 포착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 경남제약은 3월20일부터 3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4월 들어서는 8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3월19일 종가 기준으로 2,500원이었던 주가가 5배 이상 뛴 것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소수 계좌가 과다하게 매매에 관여하고 있다는 이유로 경남제약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나 과열 투자 양상은 계속됐다. 주가 급등과 관련한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서도 경남제약은 4월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시 한 증권사가 경남제약의 주력 제품인 '레모나'가 중국 여행객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남제약의 이상 주가 흐름에 대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제약 주가는 이날 금감원이 불공정거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경남제약은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3.98%(1,170원) 하락한 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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