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방적으로 지시하러 온 게 아니다”
강호인(사진)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이제는 국토부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실을 거둘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신임 장관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직원 내부망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지난 3년이 계획을 수립하고 성과창출의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결실을 거둬야 한다”며 “기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되 부족한 점이 있다면 보완해 더욱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서민·중산층의 주거안정 △경쟁력 있고 균형 잡힌 국토공간 수립 △내실있는 국토 균형발전 정책 △도로·철도·항공 등 국가 기간망의 체계적인 확충 △과감한 규제개선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호인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 장관에 대한 일부 국토부 직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조직에 대한 여러분들의 걱정과 우려도 잘 알고 있다”며 “저는 여러분께 일방적인 지시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좀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러 왔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통계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시장을 진단할 수 있는 정확한 통계를 중시한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 장관은 “무엇이 문제인지 MRI를 찍듯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통계만큼 좋은 수단도 없다”며 “잘못된 재료로는 결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듯이 주요 정책에 사용되는 기초 통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보완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과 ‘소통’”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여러분과 소통하겠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토부와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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